4주차 금연.
예상과는 달리 오징어 짬뽕면을 먹어도 담배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을 보면, 나는 니코틴 중독이었다기 보다는 자꾸만 담배를 꺼내드는 습관 때문이었나보다. 아차 그래서 니코틴 패치가 약발을 받지 못했었나. 언제 다시 도질지 모르는 무서운 습관은 깊은 사색과 공부를 방해하는 일등 공신임에 분명하다. 공부를 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즐거운 카타르시스를 불러일으키는 일이었다는 것을 추억해 본다. 모자를 쓰고 잠바를 입고, 이젠 담배가 아닌 "그냥 먹을거"를 사러 밖으로 나간다. 날씨가 추우니까 두꺼운 비니를 쓰고 목도리를 하고, 일년묵은 패딩잠바를 꺼낸다. 커다란 닥터슬럼프 안경을 쓰고 있던 새벽반 편의점 알바는 그만뒀는지 나랑 시간이 맞지 않았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아이팟을 꺼내서 어느 아마추어 작곡가의 음악을 듣는다. 이친구의 가사는 늘 이별이다. 이친구도 참 찌질하고 불쌍하지만 초큼 멋있다는 생각도 해본다. 남자란 동물의 단순성과 여자란 동물의 속물성을 인정하면 이런 슬픈 가사따위 쓰지 않았을텐데 싶다. 날씨 추운데 아이스크림을 샀다.




덧글
dawnsea 2009/11/03 10:49 # 삭제 답글
오자와 인줄 알았네Bruno 2009/11/03 12:40 #
이게 다 넛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