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X amPlug Bass - 감동적인 장난감 Music affair

*
앰프를 가지고 있지만 집에서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야밤에 초인종소리와 인터폰소리를 듣게 되니까요. 연습을 하려면 자, PC를 켭니다. 그리고 인풋을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연결한다음에, 기타릭을 엽니다. MP3를 뒤져 봅시다. 클릭클릭. 듀오백 의자는 손잡이를 빼도 약간 불편한 감이 있습니다. 아.. 브라우져를 여니 브레지어만 입은 연예인들 뉴스에 마우스 화살표가 움직입니다. 

**
웹하드에서 영화를 다운받는 프로그래스바를 쳐다보다가 .. 문득..정신을 차립니다. 이래선 안되. 좀더 연습에 집중 해야 합니다. 악보와 악기 그리고 오래 손때묻은 MP3 플레이어를 들고 집안 여기 저기를 돌아 다니면서 연습을 해 보고 싶습니다. 가끔은 소파에 앉아서 가끔은 침대에 누워서.

***
어린시절 악기점에 주렁주렁 걸려 있던 콜트사의 '헤드락커'를 떠올려 보면 썩 좋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마치 "전자학습(?)"의 "라디오 만들기 키트"를 조립한 듯한 어설픈 마무리와 잡음가득하고 조그만 게인도 못이겨내는 플라스틱 덩어리(베터리 케이스의 뚜껑도 제대로 맞지 않았던 기억). 그 편견의 골이 십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깊었나 봅니다.

****
장난감을 산다는 마음으로 amPlug를 구입했습니다.

*****
놀랄 만큼의 기쁨을 선사합니다. 비교적 강한 음압과 풍부한 저음의 뚜렷한 톤은 오랜기억속의 상처처럼 남아 있던 헤드락커의 시커먼 플라스틱 박스를 머리속에서 없애주려는 듯, 악기마다 서로다른 성향의 기타 톤을 그대로 헤드폰으로 전달해 줍니다. 환율이 올라서 이만한 가격이 적당하다고 생각지는 않지만 "감동적인 장난감"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최근에 지른 아이템중에 가장 만족도가 높습니다.





모자와 아이스크림

4주차 금연. 
예상과는 달리 오징어 짬뽕면을 먹어도 담배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을 보면, 나는 니코틴 중독이었다기 보다는 자꾸만 담배를 꺼내드는 습관 때문이었나보다. 아차 그래서 니코틴 패치가 약발을 받지 못했었나. 언제 다시 도질지 모르는 무서운 습관은 깊은 사색과 공부를 방해하는 일등 공신임에 분명하다. 공부를 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즐거운 카타르시스를 불러일으키는 일이었다는 것을 추억해 본다. 모자를 쓰고 잠바를 입고, 이젠 담배가 아닌 "그냥 먹을거"를 사러 밖으로 나간다. 날씨가 추우니까 두꺼운 비니를 쓰고 목도리를 하고, 일년묵은 패딩잠바를 꺼낸다. 커다란 닥터슬럼프 안경을 쓰고 있던 새벽반 편의점 알바는 그만뒀는지 나랑 시간이 맞지 않았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아이팟을 꺼내서 어느 아마추어 작곡가의 음악을 듣는다. 이친구의 가사는 늘 이별이다. 이친구도 참 찌질하고 불쌍하지만 초큼 멋있다는 생각도 해본다. 남자란 동물의 단순성과 여자란 동물의 속물성을 인정하면 이런 슬픈 가사따위 쓰지 않았을텐데 싶다. 날씨 추운데 아이스크림을 샀다.


쉽게 담배 끊는 방법 알려드립니다.>>>

찬바람부는 Everyday affair

밤양갱이 되게 먹고싶은 밤이다. 

화장실 청소조금, 그리고 정리약간 하고나니 분리수거 거리가 한그득이다. 
박스더미, 쓰레기 봉투랑, 빈캔 봉다리를 들고 집을 나서니, 아차 "바로 그 한동안 잊고 있었던 그 기억속의 찬 겨울공기"가 느껴진다. 빈캔이 가득든 비닐봉다리를 버리고 나니 그 봉다리가 작년 학동샵에서 새 바인딩을 담아왔던 그 커다란 박스임을 깨닫고 찬바람과 그 기억을 매치시킨다. 아아... 혼자간 야간 보딩에 낮선 연인과 함께 3명이서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던 기억이 겹친다. 새끼들 기다렸다 뒤에꺼 타지. 지들도 괜히 암말도 안하고 올라갈꺼면서. 살구 맛사지 비누 두개와 2080치약 두개 그리고 스파크 드럼세탁기용을 산다. 
밤양갱이 되게 먹고 싶은 밤이다. 카스 괜히 샀다. 아사히 배신때려서 미안. 

 

1 2 3 4 5 6 7 8 9 10 다음